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안정성을 보강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투자심리가 위축된 투자가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조기상환 기회를 보다 높이는 등 ELS의 안정성을 부각시킨 상품을 잇따라 판매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매월 평가일에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가의 105% 이상이라면 5%의 수익이 보장되는 구조의 '업앤락(Up & Lock)'형 상품인 '부자아빠 ELS 2317회'를 이날까지 판매한다.

이 상품은 포스코와 SK텔레콤을 기초자산으로 구성한 업계 최초의 업앤락형 상품이다. 1년 만기까지 총 12번의 월 단위 평가일에 두 기초자산 종가가 최초 기준가 대비 105% 이상 상승한 적이 있다면 투자원금 대비 105%의 수익이 보장된다. 만기 시 기초자산의 상승률 만큼 추가 수익 달성이 가능하다. 만일 평가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고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에도 90%의 부분원금이 보전된다.

이대원 한국투자증권 에쿼티DS부 부장은 "하락 손실은 최대 10%로 제한하면서 주가 상승 시엔 수익률 제한 없이 주식 투자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이라며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로 변동성 큰 증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가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안정성을 높인 ELS 상품들을 계획 중이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원금의 103%를 보장하는 134회 ELS를 공모한다. 134회 ELS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설정, 연 15.0%의 수익을 추구하는 만기 1년짜리 업&아웃콜(Up&Out Call)형 상품이다.

만기일까지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지수 대비 30%를 초과 상승한 적이 있다면 연 4.0%의 수익률로 상환된다. 만기까지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지수보다 30% 초과 상승한 경우가 없다면 원금의 103%와 만기지수 상승률의 40%를 더한 수익이 지급된다.

[시장의 눈]살얼음판 증시…ELS 투자대안 '관심'
최근 ELS 발행 규모는 지난 5월 사상 최대치인 3조8856억원을 기록한 후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지난 8∼9월 급락장을 거치면서 1조원대로 주저앉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규모는 1조7377억원으로 전월 1조8891억원 대비 8.01% 줄었다. 작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발행 규모다.

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성을 높인 ELS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ELS 투자심리 역시 안정되어 가는 상황이고, 11월엔 발행 규모가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며 "현재 주가 수준에선 지수형 ELS와 원금손실 가능가격(knock-in 가격) 안정성을 높은 종목형 ELS 상품군이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