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클리닉] 배당주펀드 관심가질 시기
절정에 이른 붉은 단풍이 연말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2011년도 이제 두 달 남짓 남았다.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컸던 한 해였지만 여전히 금융시장은 복잡하고 어지러운 상황이다.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또 한번의 고비를 넘겼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의 도박과 같은 국민투표 실시계획은 사실상 철회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주요국의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유럽발(發) 훈풍에도 불구하고 향후 시장의 전개방향을 예단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리스의 국민투표 취소로 다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긴 했지만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ECB의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호재지만, 결국 유로존 성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의미하는 악재이기도 하다.

따라서 대외변수의 불안으로 국내외 증시는 여전히 높은 변동성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수익 추구보다 연말 장세에 대비하는 투자전략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시기적으로 보면 배당투자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10월과 11월에는 기업실적과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배당주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직은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기 부담스럽다면 배당주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펀드 내 편입주식의 변동성이 낮아 지금과 같은 급등락 장세에 적합하고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이 시기에는 소득공제 상품이나 비과세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성과를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특별히 ‘세테크’가 필요한 시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말정산을 고려한다면 절세방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가입이 가능하고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금융상품으로 연금저축, 보장성보험, 청약종합저축 등을 들 수 있다. 가입여부를 챙겨보자. 흔히 장마저축이라 불리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장기 적립식 주식형펀드의 소득공제 혜택은 2009년 12월31일까지 가입한 경우만 해당된다. 이 밖에 기부금 명세서나 체크카드,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도 챙겨두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김정환 <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 kjho615@wooriw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