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자산운용사] 차문현 우리자산운용 사장 "자원개발 펀드·ETF 관심…내년까지 자산 20조 달성"

“주식·채권 등 정통형 상품 강화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해야 길게 호흡하며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차문현 우리자산운용 사장(57·사진)은 “2020년 업계 1위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올해와 내년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내년까지 자산규모 20조원을 달성하는 게 단기적인 목표다.

차 사장은 취임 이후 계열사 유대를 강화하고 운용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운용 프로세스가 명확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소수의 우수 인력에 의해 운용이 좌우되지 않도록 모든 업무를 시스템화했고 상호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장려했다”며 “리서치와 매니저 간 소통, 퀀트(계량분석) 기법을 활용한 모델 포트폴리오(MP) 강화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 해외주식형, 채권형 수익률은 모두 개선 추세다. 취임 후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항이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차 사장은 “은행계열사의 경우 기본에 충실한 자산운용이 더욱 강조된다”면서도 “개인 고객과 법인 투자자에 필요한 상품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개인 고객은 절대수익 추구형 상품, 은퇴자를 위한 상품, 장기 투자 상품이 적합하지만 법인 투자자는 자원개발, 환경, 부실채권(NPL) 등의 대안상품의 효용성이 높다는 것이다.

우리자산운용은 자원개발 펀드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차 사장은 “희토류 등의 자원이 산업무기화되는 실정”이라며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원하고 있지만 재무적인 문제로 고심이 많아 투자자와 대기업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상품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연내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퇴직연금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적극적으로 상품 출시를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또 해외 선진 운용사와 다양한 투자대상 및 상품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전략적 제휴와 거점 지역에 법인 설립이라는 과정을 거쳐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커 나가겠다는 포부다.

차 사장은 자산운용사에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신뢰를 꼽았다. 고객과 신뢰, 직원 간 신뢰가 바탕이 돼야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그의 경영철학은 하모니(HARMONY)로 표현된다. 정직(honesty), 사과(apology), 규칙(rule), 도덕성(morality), 객관성(objective), 노블레스오블리주(noblesse oblige), 바로 당신(you first)의 조합이다.

그는 “국내 최대 금융그룹의 여러 가지 역량이나 네트워크를 감안했을 때 우리자산운용의 성장이 지지부진했던 게 사실”이라며 “내년이 한 단계 도약하는 변곡점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퀀텀점프(quantum Jump)를 위한 징검다리를 놓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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