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기대치 너무 낮췄나?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넘어선 데 이어 정유 화학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실적도 기대치를 웃돌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기대치가 낮아진 측면도 있지만 기업 실적이 걱정했던 것만큼 나빠지지는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최근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14일 보고서에서 3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을 7650억원,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을 3890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SK이노베이션이 7000억원 안팎,에쓰오일은 3000억원대 초반이다.

이 증권사는 또 LG화학의 영업이익을 6783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역시 6000억원대 중반인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치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1팀장은 "정유 · 화학 업종은 원 · 달러 환율이 상승해 수출 채산성이 개선됐고 국제 유가 하락으로 원가 부담이 줄었다"며 "9월 실적이 잘 나와 3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종의 실적도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8049억원에서 9001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4분기에도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등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주 대비 상향 조정돼 기대 이상의 실적이 예상된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건설 음식료 등의 실적이 당초 기대보다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중 최근 주가 하락폭이 컸던 종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