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동남아 은행 인수 추진"
미래에셋증권이 동남아지역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현만 부회장은 최근 사내 직원 대상 강연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국내에서 은행업에 뛰어들 생각은 없다"며 "국내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동남아에서 은행업을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베트남에서 종합금융업 인가를 따내 언제라도 은행업을 시작할 수 있다"며 "현지 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실탄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이익잉여금은 8809억원에 달한다.

최 부회장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저축은행 인수설과 관련,"이익을 내기 힘들기 때문에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최근 우리투자 대우 삼성 등 '빅3' 증권사가 잇따라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유상증자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최 부회장은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프라임브로커 업무를 하기 위해 대규모 증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식 가치를 희석시키는 증자는 시기적으로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당분간 프라임브로커를 비롯한 '대형 투자은행(IB)' 업무를 포기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대형 IB 경쟁은 우리투자 대우 삼성증권과 증자를 검토 중인 현대,한국투자증권 등 '5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최 부회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날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9.97% 오른 3만2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미래에셋증권이 감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상한가까지 올랐으나 회사 측이 공식 부인, 상승폭이 줄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