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 매수세 유입에 힙입어 7거래일 만에 1800선을 회복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55포인트(2.84%) 뛴 1829.50으로 장을 마쳤다.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말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벤 버냉키 FRB(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선 3차 양적완화(QE3) 카드가 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통상 하루만 열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내달엔 20∼21일 이틀간 진행해 추가 부양책을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혀 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1800선을 회복하며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장 초반 '사자'에 나섰던 개인이 장중 매도 우위로 전환했으나 기관이 매수 우위 돌아서 이를 상쇄했고,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도 지수는 상승폭을 키우는 흐름을 보였다. 한때 1830선을 넘어섰으나 상승폭을 다소 줄여 장을 마무리지었다.

사흘째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간 기관이 화학, 전기전자, 운수장비, 철강금속 업종을 중심으로 313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510억원, 205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사흘 연속 '팔자' 기조를 지속했다.

프로그램 매물은 장 초반부터 덩치를 불려 시장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차익거래는 1733억원, 비차익거래는 873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2606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음식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기계와 화학 업종이 5% 넘게 뛰었다.
자동차 및 조선주들이 강세를 타면서 운수장비 업종이 3%대 올랐다. 9% 넘게 뛴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이 5∼7%가량 상승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삼인방도 1∼3%대 올랐다.

전기전자 업종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사자'에 나서면서 2%대 강세를 보였다. 특히 D램 메모리 현물가격 상승 소식에 하이닉스가 8% 넘게 뛰었고, 삼성전자도 1% 가까이 상승했다.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농·축산물 가격 급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남해화학이 5%대 치솟았고 현대그린푸드도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시가총액 1∼20위권 종목들이 모두 상승 마감하는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22개를 비롯해 687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2개 등 173개 종목은 내렸고 38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