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전후해 안정을 찾아가던 뉴욕 주식시장이 허리케인이라는 예기치 않은 변수를 만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historic)'이라고 표현한 허리케인 아이린이 뉴욕을 비롯한 동부지역 경제에 상당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까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29일(월요일) 정상적으로 시장을 열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피해가 커질 경우 아예 주식시장이 열리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젠슨포트폴리오의 펀드매니저 롭 맥아이버는 "아이린은 주식시장뿐 아니라 동부 연안의 지역 경제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크다"며 "경험상 과거에도 이 정도 규모의 자연재해는 단기적으로 지역 경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간 후에는 각종 경제지표들이 쏟아져 나온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고용 관련 지표들이다. 미국 경제의 현재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인 만큼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31일(수요일)에는 고용조사업체 ADP의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9월1일(목요일)에는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가 나온다. 2일(금요일)에는 8월 실업률을 담은 고용동향 보고서가 발표된다. 7월 실업률(9.1%)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 29일에 발표되는 소비자 지출,1일에 발표되는 8월 자동차 판매 등도 투자자들이 챙겨봐야 할 경제지표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