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해운株 '쾌청'…화학·정유株 '먹구름'

1만 가구 짓던 신한 상한가…현대·대우건설도 일제 급등
유가 하락으로 물가안정 땐 美 소비개선…수출株 '맑음'
마진 감소 화학·정유는 '흐림'
리비아 내전 종식…업종별 증시 기상도

글로벌 증시가 리비아발(發) 훈풍에 반색했다. 리비아 내전 종식에 따른 원유수급 정상화 기대감이 유가 하락을 가속화해 세계 경제의 부담을 덜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이 글로벌 물가 안정으로 이어져 미국의 소비심리 개선 및 글로벌 증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비아 내전 종식에 건설업종 반등

23일 코스피지수는 65.98포인트(3.86%) 상승한 1776.68로 마감했다. 4거래일 만의 상승세다. 이날 반등은 리비아 내전 종식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건설업종이 주도했다. 자위야 등 4개 현장에서 주택 1만여가구를 짓다가 철수했던 신한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건설(56,200 +0.90%)(9.82%) 대우건설(9.62%) GS건설(5.18%) 대림산업(4.94%) 등이 일제히 올랐다.

글로벌 증시도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37.00포인트(0.34%) 오른 1,0854.65에 마감한 데 이어 이날 아시아에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04.88엔(1.22%) 상승한 8733.01엔에 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3.25%,상하이종합지수는 1.52% 올랐다.

◆글로벌 증시에 호재

리비아 내전 종식…업종별 증시 기상도

리비아 내전 종식은 변동성이 커진 글로벌 증시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리비아산 원유수급이 정상화돼 유가가 내리면 글로벌 물가 안정으로 이어지고,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미국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비아 내전 사태의 종결은 글로벌 물가 안정의 시발점"이라며 "유가 하락으로 인해 미국이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쓸 수 있는 여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최근 낙폭이 컸던 자동차 및 정보기술(IT) 업종 등 수출주의 반등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10.22%) 기아차(9.32%) 등 자동차주와 삼성전자(4.63%) 하이닉스(8.25%) 등 IT주가 이날 급등한 데는 글로벌 소비심리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투자회사인 컴버랜드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코톡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1센트 떨어질 때마다 미국에서 연간 14억달러 규모의 소비여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심리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비아 사태 해결은 두바이유 가격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져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와의 가격차(스프레드)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는 두바이유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물가와 소비심리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9월 인도분 미국 WTI는 이달 들어 12.10% 하락한 84달러 선,두바이유 현물은 9.00% 내린 101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정유 · 화학주에는 부정적

SK이노베이션(11.36%) 에쓰오일(13.76%) 등 정유주와 LG화학(13.39%) 금호석유화학(12.86%) 등 화학주도 이날 급등했다. 낙폭과대에 따른 기관들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화학업종을 100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화학 · 정유 업종의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가 우려돼서다. 김철중 연구원은 "코스피 화학업종지수가 지난 22일 4.84% 하락한 데는 리비아산 원유수급 정상화에 따른 유가 하락 가능성이 악재로 작용했다"며 "리비아 내전 종결은 화학 · 정유업종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이태호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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