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엿새만에 4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탄식이 깊어지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탁론이나 신용융자로 주식투자에 나섰던 개인들의 경우 손쓸 겨를도 없이 반대매매를 당해 '깡통계좌'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고, 일부 투자자들은 반토막난 자산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의 물량 폭탄에 지수가 5% 넘게 폭락하면서 공포에 질린 개인투자자들이 인터넷 상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내고 있다.

증권 포털사이트 '팍스넷'의 한 회원은 "15년 간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장은 무섭고 두렵다"며 "매수키를 누르려고 하는데 눌러지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회원도 "이 바닥 10년차에 이런 현상은 처음 본다"며 "1~2주 내로 나가떨어지는 이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 투자자는 "주가가 연속으로 폭락을 하면 되돌림을 주는게 시장에 내재된 본능이고 생리인데, 시장을 이렇게 공포로 몰아가는 실체가 뭔지 알 수 없으니 더 두렵다"며 "요즘은 보유 주식이 없는 '무(無)주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실감난다"고 토로했다.

증시 전망에 대한 비관론도 팽배했다.

팍스넷의 한 회원은 "빠지고 나면 기술적 반등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모멘텀이 없으면 빠진 뒤 몇년 간 횡보할 수도 있다"며 "그러다가 다시 찔끔찔끔 빠지면 가랑비에 옷 젖는 꼴"이라고 경고했다.

다음 '텐인텐' 카페의 한 회원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금융위기를 겪으며 배운 것은 모든 종목이 묵묵히 기다린다고해서 절대 지수 2000대에서 매수했던 금액이 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며 "하락시점에서 물타기 잘못하면 손실은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커지므로 냉정히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와중에도 투기성 거래를 하는 개인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신용거래는 오히려 더 늘었다"면서 "탐용스러운 개미들이 민폐"라고 꼬집었고, 또 다른 투자자는 "주식시장이 아수라장 투전판으로 변했다"고 한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