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첫 거래일 국내 증시가 미국 부채협상 타결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해 217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지수는 54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10포인트(1.83%) 뛴 2172.3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 시작 전 전해진 미국 부채한도 협상 진전 소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며 지수는 2160선을 회복해 장을 출발했다. 이어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상승폭을 키운 지수는 2170선도 넘어섰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상원과 하원 모두 채무한도 협상에 합의해 미국이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0.7을 기록, 시장 예상치(50.2)를 웃돌았다는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실었다.

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 화학,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254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선물시장에서도 9806계약 매수 우위를 나타내는 등 대거 매수에 나섰다.

기관이 102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고, 개인은 5271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사자'에 나서면서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5103억원, 비차익거래는 2331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7434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된 전기전자 업종이 3% 가까이 뛰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증시 상승과 함께 증권 업종이 2%대 강세를 탔고, 화학, 철강금속, 기계, 서비스 등도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보였다.

KB금융과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한 시가총액 1∼30위 종목들이 모두 상승하는 등 시총 상위 종목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5개를 비롯해 626개 종목이 올랐다. 하락 종목 수는 229개에 불과했고, 45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34포인트(1.56%) 오른 544.3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22일 이후 처음으로 540선(종가기준)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540선을 웃돌며 장을 출발했고, 이후 점차 상승폭을 늘린 끝에 544.41까지 뛰어 장중 연고점도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장 시작부터 꾸준히 매수에 나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8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18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기관은 4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모든 업종이 상승한 상황에서 인터넷을 비롯해 IT(정보기술) 부품, 섬유의류, 종이목재, 금속, 운송장비·부품, 건설 업종 등이 2~3%대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세를 탔다.

코스닥시장의 상승 종목은 상한가 21개를 비롯해 680개에 달했다. 하한가 1개 등 269개 종목은 내렸고 65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증시 반등 등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00원(0.38%) 떨어진 105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김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