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빠진 대부분 정보기술(IT) 업종과 달리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관련 업체들은 향후 성장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LG 소니 등 글로벌 메이커의 대규모 투자와 AMOLED시장의 급성장 기대로 관련 업체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SMD는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5.5세대 AMOLED 양산에 들어갔다. 5.5세대는 기존 4.5세대 라인에 비해 유리기판의 크기가 3배가량 넓어 생산성과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시장의 급성장에 AMOLED 수요가 연초 대비 4.8배 늘어 공급 부족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향후 AMOLED 공급부족률은 올 3분기에 -39%,4분기에 -54%로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2012~2013년께는 AMOLED TV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관련 기업들의 AMOLED 투자는 앞당겨질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이후 전 세계 TV시장은 AMOLED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MOLED 투자가 크게 늘어나면 장비 및 재료업체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대부분의 장비를 일본에서 수입해왔으나 SMD가 현재 60% 수준인 부품 · 소재의 국산화율을 2013년 내에 80%까지 늘리기로 하는 등 국산화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덕산하이메탈은 AMOLED의 핵심 유기소재 가운데 정공주입층(HIL)과 정공수송층(HTL)을 SMD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김상재 한화증권 연구원은 "덕산하이메탈은 기존 SMD에 정공층을 공급하던 일본 업체를 제치고 유기소재를 독점 공급할 만큼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46%,매출은 75%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AMOLED 검사장비업체인 NCB네트웍스,AMOLED용 제조장비업체 아이씨디 AP시스템 에스에프에이 등도 삼성 등의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 꼽았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AP시스템은 AMOLED 생산에 들어가는 3대 핵심 장비를 모두 담당하고 있어 AMOLED 투자로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고 매출도 62%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