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차가 많은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104년 만에 최대 폭우(이틀간 강수량 기준)가 쏟아지면서 손해보험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손보주들이 큰 피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손해보험사에는 3990건의 자동차 침수피해 사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 들어 집계된 1487건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금감원은 이번 사고로 손보사들이 지급해야 할 피해보상액이 약 27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3%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손보주들은 손해율 상승에 따른 이익 훼손 우려로 전날 급락했다.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현대해상(25,650 +1.99%) 메리츠화재 등이 3~4%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피해 규모의 윤곽이 잡히면서 낙폭이 축소되거나 반등에 나서고 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침수 5000대, 건물 피해 1050채를 가정해 자동차 1대당 보험금 300만원과 건물 1동당 1억원을 적용해 보면 보험사들의 연간 이익 감소분은 0.6%에 불과하다"며 "이번 폭우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또 한달 동안 3%포인트의 손해율 상승은 연간으로는 0.25%포인트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별 수해피해 집계액은 삼성화재 89억원, 동부화재 20억원, 현대해상 50억원 등으로 가집계됐다"며 "앞으로 늘어날 피해액을 감안해도 100억원대 수준은 연간 실적을 크게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심리적 충격은 컸으나, 오히려 보험료 인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그간의 단기급등으로 인해 주가는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박용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손보주들은 지난달부터 15% 이상 단기간에 급등했다"며 "폭우로 인한 투자심리 훼손과 이를 빌미로 한 차익실현 물량에 주가는 단기적으로 쉬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손해율 안정으로 지난 1분기(4~6월) 현대해상 삼성화재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사의 합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1.5% 상승했을 것"이라며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에 의한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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