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정위기와 미국의 부채한도 문제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제 귀금속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덩달아 귀금속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4.6달러(0.3%) 오른 1616.8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1617.7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 선물 가격도 0.3달러(0.8%) 오른 40.70달러를 나타내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손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재정위기, 미국의 부채한도 문제 등의 우려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확대되면서 금과 은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금과 은 가격이 7월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금과 은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ETF들도 동반 강세다.

27일 오전 11시5분 현재 KODEX 골드선물(H)는 0.45%, HIT 골드는 0.42% 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각각 7.6%, 5.4%씩 상승했다. 지난 18일 상장된 KODEX 은선물(H)도 현재 1.24% 오르고 있으며, TIGER 금은선물(H)은 0.46% 상승세다.

손 애널리스트는 "미국 부채 협상 관련 문제가 해결되면 귀금속 가격이 조정 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추세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ETF를 이용하면 개인 투자자들도 소액으로 귀금속에 투자할 수 있어 활용해볼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팀 펀드매니저는 "특히 인플레이션 헷지 차원에서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을 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개인들이 현물로 금을 직접 사려면 매매, 보관, 환율 등의 문제가 있지만 ETF는 손쉽게 사고 팔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ETF에 따라 환헷지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환율 방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금 선물에 투자하는 ETF라도 KODEX 골드선물(H)는 환헷지를 하고 있으며, HIT 골드는 헷지를 하지 않고 있다. 최근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이 경우에는 헷지를 하는 것이 수익률에 있어서는 유리하다.

또한 원자재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 해외펀드처럼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