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공모가 대비 약 80%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그러나 현재 주가가 각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현대증권 9만원, 유진·우리투자증권 10만원)를 훨씬 웃돌아 더이상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4일 9시48분 현재 공모가(6만5000원) 대비 약 80% 오른 1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급등세는 명품 소비 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 내 해외사업부에서 출발해 1996년 명품 수입 유통업체로 분리됐다. 주로 유통하는 명품 브랜드는 아르마니, 코치, 돌체앤가바나 등이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양극화에 따라 최근 명품시장이 급성장했다"며 "국내 5대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최근 3년간 평균 22.4% 증가해 지난해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가 모회사라는 점도 투자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지적됐다. 명품 브랜드 유통에 있어서 가장 큰 경쟁력은 안정적인 백화점 유통망이란 설명이다.

자체 여성 브랜드인 VOV G-CUT 등과 종합 생활용품 브랜드인 자연주의, 최근 인수가 확정된 톰보이 등도 앞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외형 성장을 도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너무 높은 시초가가 향후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전에 제시된 목표주가를 보고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 같다"며 "현재 주가는 과도하게 높아 7, 8만원으로 주가가 내리면 살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도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 이상인데 이는 의류주들의 평균 PER 약 11배를 훨씬 웃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신세계는 분리 상장 당일인 지난달 2일 상한가를 기록, 40만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내리 하락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약 35만원) 근처를 맴돌고 있다.

이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성장성은 좋게 평가하지만 현재 주가는 기업 가치 대비 너무 높다"며 "개인들은 추격 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