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조정장에 들어서면서 상당수 자문형랩의 수익률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A증권에서 판매중인 26개 투자자문사 및 자산운용사의 자문형랩 중 지난 24일 기준 1개월 모델포트폴리오(MP)의 수익률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2.69%)을 넘어서는 것은 단 3개에 불과했다.

이 중 섹터투자자문이 5.78%로 가장 높았고, 이스타투자자문(5.16%), FWS투자자문(4.21%)이 뒤를 이었다.

다른 자문형랩 수익률은 시장에 미치지 못했다. 피데스투자자문(2.17%), 레오투자자문(2.09%), 토마토투자자문(2.02%), 프렌드투자자문(1.72%), 가울투자자문(1.05%)는 그나마 1%대 수익률을 올리며 선방했다.

반면 14개 자문형랩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브레인투자자문(-2.51%), 한국창의투자자문(-1.31%), AK투자자문(-0.99%) 등 대형 자문사의 수익률도 부진했다.

이는 국내 증시가 5월 이후 조정을 받으면서 자문형랩 대표 편입 종목인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의 주가가 시장 대비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 기간 4.72% 떨어졌고 OCI와 S-Oil도 각각 5.3%, 1.08% 하락했다. LG화학은 0.31% 상승에 그쳤다.

안종익 섹터투자자문 대표는 "차화정의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라온 것만큼의 기대수익률을 충족시킬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많이 오른 종목들의 비중을 줄이고, 그 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 중 1~2분기 후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종목 위주로 편입했다"며 "한동안 쉬어가는 장세가 될 것으로 보고 한두 종목의 편입 비중을 높이는 것보다는 그 동안 바닥에 있었던 종목에도 힘을 실어주는 형태로 포트폴리오를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