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경기회복 둔화 우려로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46포인트(0.46%) 내린 2054.44를 기록 중이다. 이틀간 이어졌던 반등 기조가 주춤하며 사흘 만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뉴욕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경기 회복세 둔화 진단과 부양 조치에 대한 실망으로 주요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2050선을 내주며 약세로 장을 시작했지만 개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낙폭을 다소 줄인 모습이다. 장중 한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외국인이 이틀째 매도 우위 기조를 이어가며 74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다소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기관은 109억원어치 매물을 내놓고 있고, 개인은 133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코스피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익거래는 443억원, 비차익거래는 515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95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출회되고 있는 운수장비가 1%대 밀리고 있다. 유성기업 노사 대치로 나흘 만에 약세로 돌아선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삼인방이 동반 약세다. 반면 유성기업은 11% 넘게 뛰었다.

증권주가 증시 하락 여파로 약세를 보이고 있고, 음식료, 기계, 철강금속, 은행, 의약품 등도 내림세다.

반면 보험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동반 유입되면서 1%대 강세를 타고 있다. 전기가스, 운수창고 등도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포스코와 삼성SDS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한통운 인수합병(M&A)전에 뛰어들 것이란 보도가 전해지면서 대한통운 주가는 8%대 치솟았다.

외국인 카지노의 내국인 출입 추진에 대한 기대로 카지노주들의 주가 희비가 갈렸다. 외국인 카지노 업체인 GKL이 상승하고 있고 코스닥시장의 파라다이스도 1%대 오르고 있다. 반면 내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는 4% 넘게 밀렸다.

'황금대역'인 2.1GHz 주파수를 확보하게 된 LG유플러스는 2%가까이 강세를 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 선방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1.34포인트(0.29%) 상승한 465.11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5억원, 3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닷새 만에 반등에 나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현재 원·달러 환율은 3.70원(0.34%) 오른 107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