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주가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2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실적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고 90달러대에 머물고 있는 국제유가의 하락 추세로 인해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어서다.

21일 오전 10시36분 현재 SK이노베이션(276,000 +0.18%)이 3.35% 하락한 20만2000원에 거래되는 것을 비롯해, S-Oil(-1.75%), GS(-4.64%)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유사들은 전날에도 4~5%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주요 정유사들이 내수 경유·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00원 인하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가 있었으나 7월 2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면서 현재 시점에서 실적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국제유가의 하락 전망도 정유주에 대한 실적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시장이 베팅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가 하락 전망으로 인해 2분기 주요 정유사들의 재고평가 손실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국제유가는 6월10일 이후 배럴당 100달러를 하회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종가는 93.26달러다.

하지만 2분기 일시적인 이벤트로 인한 정유사들의 부진한 실적은 3분기부터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보여 정유주에 대한 매수 시각은 유효할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둔화 우려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재료라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2분기 내수 가격 인하 이벤트가 종료된 이후 정유사들의 실적은 다시 정상적으로 우상향 추세로 돌아설 개연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3분기부터는 안정적 정제마진과 완화된 정부 규제리스크, 글로벌 수출 물량 확대로 정유주들의 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판단이다.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정유사의 수출 증대도 기대된다.

조 연구원은 "2004년 칠레와 FTA가 정식 발효된 이후 경유 등 수출액이 2003년 8171만달러에서 2010년 9억9737만달러로 급증했다"며 "다음달 이후 EU FTA로 석유제품 관세가 점진적으로 인하된다면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물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3분기 이후 실적 개선을 감안할 때 정유사에 대한 매수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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