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주 이익모멘텀 기대…에너지·화학은 하향조정
주식시장이 2분기 '프리어닝시즌(pre-earning season · 실적 전망치 조정 기간)'으로 접어들었다. 미국 경기지표 부진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대외적인 여건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조정 분위기를 반영하듯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역시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어닝시즌으로 갈수록 종목별 실적이 엇갈리면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존 주도주보다는 은행과 음식료 등 내수주의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 추정치 감소세로 돌아서

2분기 실적호전 '보험·음식료株' 관심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 추정치가 발표된 12월 결산 368개 법인의 2011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100조4400억원(15일 기준)으로 한 주 전(100조6700억원)보다 0.22% 줄어들었다. 6월 첫째주 100조7300억원까지 늘어났던 컨센서스가 2주 연속 낮아진 것이다. 2분기 실적 전망은 이보다 먼저 꺾였다. 지난달 21일 24조5900억원까지 늘어났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269개 12월 결산법인 기준)는 4주 연속 감소하더니 1.33% 줄어든 24조2600억원에 머물렀다.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경기 둔화 우려가 실적 전망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업종의 실적 상향 속도가 느려진데다 정보기술(IT)업종이 하향 조정되면서 연간 이익 전망치가 4월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주사 보험 음식료 등 내수주 주목

따라서 증시 전반의 어닝시즌 효과를 노리기보다는 업종별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높아진 업종은 28개 업종 가운데 지주회사와 보험,음식료 · 담배,내구소비재,의류 등 8개다. 내수업종이 눈에 띈다.

반면 최근 조정이 길어진 반도체 ·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주도주였던 에너지 화학 등은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됐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볼 때 에너지 · 화학 등 기존 주도주와 수출주는 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 우려로 실적 기대감이 낮아진 반면,내수주를 중심으로 이익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은행,기계,자동차 · 부품,운송,지주회사 등이 최근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주도주인 자동차업종은 실적 전망이 우상향을 계속하고 있어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평가다.

◆하반기 실적 모멘텀은 여전해

이익 모멘텀이 기대보다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낮아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주가 조정에 따라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9배로 지난 3월 초 이후 최저"라며 "유틸리티 업종의 흑자 전환이 3분기 이후로 예상되면서 2분기 전망이 급변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돼 하반기 모멘텀을 기대할 만하다는 진단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였던 차 · 화 · 정(자동차 화학 정유)의 PER이 시장 평균보다 낮아 비중을 늘려가야 할 시점"이라며 "과거 조선과 IT업종이 주도주였을 때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비교해 보면 아직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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