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22일 전날 탄탄한 상승세를 보였던 화학, 전기전자 업종이 반락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실적 기대감과 양호한 수급 흐름 등으로 증시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주도주, 장기적으로는 내수주 등 덜 오른 업종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와 시장이 안도하고 있다"며 "외국인, 개인 매수세도 탄탄하게 유입되고 있어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44억원치, 개인은 33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다우지수가 21일(현지시간)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장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뒀다. 증시가 상승세로 한번 가닥을 잡으면 투자 심리가 개선돼 더 강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또 "다음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등 주요 경제 이벤트가 예정돼 있으나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은 이번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6월 말에 종료될 예정인 2차 양적완화에 대해 의견을 표명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FOMC 종료 후 FRB 역사상 처음으로 정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김 팀장은 "양적완화 종료시까지는 아직 두 달이나 남았다"며 "이번 FOMC에서 양적완화에 대해 강한게 의견을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내용을 예측하긴 힘들지만 연준이 시장과 소통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의 1분기 GDP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3%대에서 2% 중반(연율)까지 낮아졌으나 2분기에 4%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고 있어 투자심리를 해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도 "2분기에는 중국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미국 경제 회복세가 둔화더라도 증시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화학,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주도주, 장기적으로는 내수주 등 소외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배 연구원은 "시장에 유동성이 확대되면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된 업종이 키 맞추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도주를 계속 들고가되 기타 업종에도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김 팀장은 "5월 중순에 코스피지수가 2300대까지 오르면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란 신뢰가 확산되면서 수급이 개선, 주도주가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바뀔 수 있다"며 "5월 중순을 기점으로 투자 전략을 다시 살필 것"을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