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올랐다.긍정적인 고용 지표에 힘입어 기업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2.85포인트(0.26%) 오른 12426.75에 장을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1포인트(0.22%) 상승한 1335.54에 마감했고,나스닥종합지수는 8.63포인트(0.31%) 오른 2799.82를 나타냈다.

S&P지수는 다음 기술적 저항선인 1344선까지 9포인트 가량 남겨놨다.1344선을 넘어선 것은 2008년 6월이 마지막이다.제임스 데일리 팀애셋스트래티지펀드 매니저는 “1344선 돌파가 쉽지는 않겠지만 이번 실적 시즌 전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적 발표는 ‘뉴스에 팔아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존 체임버스 시스코시스템스 최고경영자(CEO)가 임직원에게 보낸 메모가 기술주의 투자심리를 완화했다.그는 최근 부진한 실적을 인정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몇주내 변화를 약속했다.시스코 주가는 이날 4.9% 올라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반영했다.휴렛팩커드가 2.2%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4% 상승했다.

데일리 매니저는 “시스코 뿐만 아니라 다수의 대형 기술주에 다 적용되는 이야기”라며 “우량주는 여전히 합리적인 수준에 주가가 형성돼 있으며 향후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지난 1일 공개된 미국의 3월 고용동향이 기업실적 향상을 예고하면서 또 다른 호재가 됐다.3월 실업률은 8.8%로 하락해 고용시장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금융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전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국 경기회복이 유지될 경우 연내에 출구전략을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씨티그룹,JP모건이 2% 이상 상승했다.

중동의 정세 불안이 계속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9달러까지 치솟은 것은 부담으로 작용했다.풍력발전 터빈 기어를 만드는 아메리칸 슈퍼컨덕터사는 분기별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40% 넘게 폭락했다.유나이티드컨티넨탈 등 항공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