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30일 최근 단기 급등 부담을 안은 가운데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리비아 사태, 유럽 신용불안 등 기존 악재가 남아있지만 위험수위가 다소 낮아지면서 코스피지수는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 2070선을 회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짧은 기간에 급반등한 만큼 단기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이후에도 기업실적 개선 등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4월 중순께부터 시작되는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실적으로 넘어온 만큼 실적 호전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들은 대부분 일본 지진의 수혜도 동시에 받는 업종들"이라며 "이런 업종들에는 외국인 매수세도 집중되고 있어 실적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실적 개선과 일본 지진 반사이익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자동차, 정유, 화학, 철강 등의 업종에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정보기술(IT)업종은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이미 반영돼 저평가 메리트가 돋보이고, 2분기 반등 가능성이 높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시장의 관심은 다시 펀더멘털(내재가치)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대형주 반등 이후 어닝시즌 동안 매기가 확산될 경우 덩치는 작지만 실적을 겸비한 종목들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적 전망이 밝지만 그동안 상승폭이 적었던 중형주에 일정부분 관심을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일본 강진 이후 외국인들이 '사자'로 돌아서 이어가 전날까지 10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인이다.

전날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67%(81.13포인트() 오른 1만2279.0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319.44로 0.71%(9.25포인트)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0.96%(26.21포인트) 오른 2756.89로 마감됐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