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들이 원자재인 후판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28일 대우조선해양은 7.03%(2500원)내린 3만3050원에 마감했다. STX조선해양(-8.56%) 삼성중공업(-5.55%) 현대미포조선(-3.23%) 현대중공업(-1.12%)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조선주 하락은 포스코의 후판가격 인상 예정 소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현재 t당 95만원에서 109만원으로 14만원(14.73%)가량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후판 가격이 t당 15% 정도 오르면 조선사의 영업이익률은 1.9%가량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주 신조선가지수 하락도 영향을 준 것으로 지적됐다.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주말 발표된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유지해 오던 142를 지키지 못한 채 하락 반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2주간 10% 이상 반등해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낙폭이 과도했다는 의견이 많다. 성 연구위원은 "중국 바오산강철 후판 공급가격이 t당 860달러인데 현재 예상되는 수준으로 가격을 올릴 경우 가격차가 t당 120달러나 된다"며 "이 정도까지 올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발주 여건을 볼 때 국내 조선사들이 원가 인상분을 신조선가에 반영할 수 있어 후판가 인상 영향은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포스코가 2.79% 상승한 것을 비롯해 동국제강(2.26%) 현대제철(1.78%) 등 철강주는 동반 상승했다. 박병칠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단가 인상으로 포스코의 2분기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업황이 회복 국면에 재진입하고 일본의 재건용 철강 수요도 발생해 포스코의 국내외 영업환경은 우호적"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 원재료와 철강재 판매 단가가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점도 호재로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