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8일 LG에 대해 자회사들의 상장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0만4000원으로 내렸다. 다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다며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LG CNS와 서브원의 연내 상장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실트론 정도만 연내 상장 가능성이 있지만 이도 재무적 투자자(FI)와 실적이 변수"라고 밝혔다.

LG CNS와 서브원은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는 것이 없어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구주매각으로 LG에 최소 1조원에서 최대 2조원의 현금이 유입될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자금 사용처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두 기업의 실적 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내년에 상장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실트론에 대해서는 "연내 상장 가능성이 높으나 2008년 초 동부제강으로부터 지분 49%를 인수한 FI와 실적이 변수"라고 판단했다.

전 연구원은 "FI의 지분 인수 조달비용 등을 고려할 때 실트론 기업공개(IPO)시 49%의 기업가치가 최소 8800억원(전체 기업가치 1조7600억원)은 돼야 FI가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며 "상장후 오버행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실트론의 기업가치는 2조원은 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FI가 원하는 적정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위해서는 올해 실트론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전년 대비 최소 50% 이상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