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요즘 증시에서 주가연계증권(ELS)은 훌륭한 대안입니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지수형 ELS를 몇 개월에 걸쳐 분할 매수하길 권합니다. 중국 긴축과 원화 강세 등 크고 작은 악재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

정자연 우리투자증권 에쿼티트레이딩 담당 상무(49 · 사진)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ELS를 통한 조정기 전략을 제시했다. 고점 부담이 높아진 주식 직접투자보다는 위기를 방어할 수 있는 ELS가 유리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는 2000년대 급성장한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1세대로 꼽힌다. 2001년 우리투자증권 파생상품영업팀장 시절 국내에 ELS와 주식워런트증권(ELW) 도입을 주도했고 현재는 주식 · 선물옵션 · 파생상품의 운용과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정 상무는 "ELS는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지 않는 이상 투자자의 손실 확률이 적다"며 "최근 증시가 주춤하고 있어도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급락장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지난 10여년간 주가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ELS 투자가 더욱 유리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정보기술과 경제 예측모델이 발전한 데다,전문 투자자들의 차익거래와 파생상품 헤지거래도 변동성을 낮춰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긴축,유럽 재정위기,원화가치 상승압력 등 악재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좀 더 세밀한 전략을 주문했다. 정 상무는 조정기 ELS 투자 3대 원칙으로 △분할매수 △국내 기초자산 △지수형을 제시했다. 이를 테면 코스피지수가 기초자산인 ELS에 2~3년간 분기별로 나눠 투자하라는 얘기다.

그는 "ELS를 분할 매수하면 향후 몇 년간 중국 자산 거품 붕괴,선진국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더블 딥(일시 경기회복 후 재침체) 등 대형 사태가 벌어져도 손실을 제한할 수 있고 일부 만기 손실이 발생해도 상환액을 그대로 지수형에 투자하면 수익 회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수형 ELS는 개별종목형보다 변동성이 낮고 손실 회복이 빨라 보수적인 투자자나 초보자에게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유행하는 해외(특히 신흥국) 지수형 ELS 투자는 신중하라는 조언이다. 원화가치가 절상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이머징국가의 통화는 절상 · 절하를 반복해 헤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 스텝다운(step-down) 조기상환형 ELS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봤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구조일 뿐 아니라 단기 변수가 많은 장세에서도 손실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상무는 ELS에 비해 투자자에게 생소한 파생결합증권(DLS)도 올해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국면에서 원자재 DLS 투자도 해볼 만하다"며 "지수형 ELS 분산투자를 기본으로 하되 다양한 DLS로 수익률을 보완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추천했다.

글=김유미/사진=김병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 ELS(주가연계증권)

equity linked securities.주가지수 또는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그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주식이나 펀드와 달리 살 때 수익달성 조건과 수익률이 미리 정해지는 게 특징이다. DLS(파생결합증권)는 ELS와 상품구조가 비슷하지만 기초자산 범위가 금리 환율 상품(원자재) 신용 등으로 확장된 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