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0일 원자재 강세와 금리 상승, 원화강세 등 '3고(高) 시대'에 알맞는 업종 전략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이집트 사태와 이상 기후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신흥국의 기준 금리 인상과 원화 강세가 나타나는 '3고 현상'이 지난해 이후 재차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업이익 약화 우려와 글로벌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다만 '3고 현상'이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완만한 속도라면 주식 투자에 불리한 환경이 아니라는 진단이다.

그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은 계절적 요소와 정치적인 요인이 강하다는 점에서 시간이 지나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흥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효율적으로 억제되면서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3고 현상'을 고려한 유망 업종으로는 1차적으로 반도체와 장비, 금융주를 제시했다. 그 다음으로는 에너지와 화학, 건설, 무역 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이들 업종은 글로벌 수요회복의 수혜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주요 수출주로 가격 전가가 용이해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한 자산주, 금리인상에 따른 이익 개선이 나타나는 금융주 등에 해당된다"며 "'3고 현상'이 지속된다면 여전히 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는 "자동차·부품 업종의 경우 춘투가 예정돼 있어 매수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건설 업종의 경우 최근 높아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과 해외 수주 모멘텀(상승 동력)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