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상승…18개 종목 신고가
실적모멘텀, 대기업서 中企로
대형주보다 덜 올라 가격 매력

PER 낮은 아시아나·한국제지
실적개선 휴맥스·네패스 주목
중소형株에 햇살…코스닥, 연초부터 꿈틀

"개인투자자들은 소외된 중소형주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합니다. "

지난해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의 자문형 랩 상품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던 레오투자자문의 김상백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도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이렇게 단언했다.

그러나 새해 들어 주식시장은 김 대표의 예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유가증권시장에서도 중소형주가 대형주 못지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 연간으로도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증시 주변 환경이 중소형주에 유리한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스닥 16개 종목 상한가
중소형株에 햇살…코스닥, 연초부터 꿈틀

5일 주식시장에선 중소형주 강세 현상이 뚜렷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59포인트(0.12%) 내린 2082.55에 마감,올 들어 첫 조정을 받았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하락한 탓에 대형주지수는 0.14% 떨어진 반면 소형주지수는 0.15% 올라 대조를 이뤘다. 코스닥지수는 2.46포인트(0.47%) 오른 523.81에 마감하며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활발하게 순매수에 나서면서 서한(2,080 -1.89%) 인텍플러스 등 16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테크노세미켐 등 18개 종목은 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중소형주가 연초부터 힘을 내자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소형주 랠리'를 뒷받침하는 논리를 개발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동부증권은 대기업의 실적 회복이 시차를 두고 중소기업으로 이어지는 '트리클 다운(trickle down · 적하효과)' 효과를 거론하며 중소형주의 강세를 예상했다. 김항기 동부증권 스몰캡팀장은 "올해는 대기업들이 그동안 확보한 수주 물량을 중소기업에 하도급으로 넘기는 과정이 본격화하면서 중소형주의 실적 모멘텀이 돋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대형주의 순이익 증가율은 작년 대비 13% 정도에 그치지만,중형주(32%)와 소형주(47%)는 이보다 훨씬 높을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밸류에이션(기업 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에서 중소형주의 약진 가능성을 찾았다.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강세장이 장기간 지속되면 투자자들은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대형주보다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가격 부담이 작은 중소형주를 대안으로 찾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대형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8배지만 소형주는 6.9배 수준에 불과하다.

◆실적개선주 · 저평가주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률이 대형주를 장기간 압도했던 2005년과 같은 '중소형주 랠리'가 올해도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올해 가파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휴맥스 네패스 코라오홀딩스 티엘아이 등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반면 신영증권은 2005년 중소형주 강세장에서 성장성이 부각되는 종목보다는 저평가된 가치주의 수익률이 더 좋았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PER이 10배 미만인 아시아나항공 KPX화인케미칼,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한국제지 웅진홀딩스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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