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50선 위에서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 차별화는 여전한 모습이다. 전기전자, 금융 업종이 강세를 이어가는 반면 기존 주도주 역할을 했던 운수장비(조선), 기계, 화학 업종이 상대적 열세는 지속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옵션만기 충격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17일 이후 IT와 에너지, 금융 업종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IT와 금융업종은 10월 이전까지 상대적 약세를 면치 못한데 따른 가격메리트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금융주의 경우는 특히 지난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주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차원에서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자동차 업종은 한미FTA 협상으로 관세 철폐까지 연장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악화되는 분위기다. 조선업종은 계절적인 수주 공백과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부채비율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자동차주의 조정이 이어지면서 운수장비 업종이 1.29% 하락하고 있고 화학업종도 1% 가까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은 대장주 삼성전자의 사상최고가 경신을 필두로 1.7%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업종은 0.45% 오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관심 역시 자동차, 조선, 화학에서 IT와 금융업종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IT와 은행 업종은 국내 기관들이 비중이 적어 앞으로 매수 여력이 크다"며 "이익 측면에서도 IT와 은행업종은 타 업종에 비해 긍정적이고 글로벌 그룹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도 상당히 크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악재들이 한 풀 꺽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재정 적자 축소를 위한 유럽 각국의 긴축 정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추가 긴축 우려감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악재 영향력은 과소 평가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의 시장 특징과 여건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경기민감주 중에서 핵심 우량주에 대한 선별적 대응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집중되고 있는 전기전자, 금융 업종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월은 전통적인 강세월(月)이라며 단기 차익 매물 출회에 따른 숨고르기를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권했다.

업종별로는 미분양 주택감소로 주택경기 회복 기대가 반영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하나금융, KB금융 등 은행, 선진국 경기회복 수혜가 기대되는 IT(삼성전자, LG전자), 추가 양적완화 정책 기대 고조로 상품관련주(LG상사, SK에너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FTA추가 협상 결과, 수급, 실적,재고순환지표 등을 살펴볼 때 자동차 업종보다 IT업종에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놨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