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글로벌 증시가 각국의 경제지표 호전으로 동반 급등했다.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 증시를 짓눌렀던 악재를 모처럼 털어내며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는 249.76포인트(2.27%) 상승한 11255.78로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52포인트(2.16%) 오른 1206.07로 거래를 마쳤고,나스닥지수는 2549.43으로 51.20포인트(2.05%) 올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제조업 지수가 56.6으로 50선을 넘겨 16개월 연속 제조업 경기 확장세를 나타냈다.또 미국 민간 부문의 고용이 전달 대비 9만3000명 늘어나 2007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미국의 10월 건설 지출도 시장 예상치를 깨고 전달보다 0.7% 증가해 증시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오후에는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의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이 발표돼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베이지북은 미국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 증가 조짐이 목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베이지북은 오는 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여기에다 비관적 전망을 고수해온 골드만삭스가 내년도 미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2.0%에서 2.7%로 상향 조정해 시장 분위기를 달궜다.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전달(54.7)보다 오른 55.2로 4개월째 상승,중국 긴축에 따른 펀더멘털 악화 우려를 털어냈다.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이 늘었다는 소식으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주들이 일제히 올랐다.‘사이버 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다음 월요일)’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마존닷컴,이베이의 주가도 상승했다.

유럽 증시 역시 반등세로 돌아섰다.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114.23포인트(2.07%) 상승한 5642.50으로 장을 마쳤다.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78.14포인트(2.66%) 올라 6866.63으로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도 58.85포인트(1.63%) 오른 3669.29로 거래를 마쳤다.

재정 위기에 몰린 포르투갈이 1년짜리 재정증권을 모두 판매한 것이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를 누그러뜨렸다.포르투갈 국채수익률은 연 4.81%에서 5.28%로 급등해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지만 예상보다 좋은 판매 실적이 이를 상쇄했다.스페인이 국가 채무를 줄이기 위해 공항 민영화 등 자구책을 내놓은 것도 투자 심리를 호전시켰다.

재정위기 우려로 약세였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소시에테제네랄,도이체방크 등 은행주가 급등했다.엑스트라타가 5.8% 폭등하는 등 원자재 주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남미의 브라질 증시도 올랐다.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2.42% 오른 69345.85로 거래를 마쳐 5일 만에 상승했다.보베스파지수는 지난 달 4.2% 하락해 지난 5월 (-6.64%) 이후 올 들어 두번째로 큰 낙폭을 보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