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째 뒷걸음질치며 188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7일 이후 8거래일만에 1900선을 다시 내 줬다.

코스피지수는 29일 전날보다 6.26포인트(0.32%) 하락한 1895.54로 장을 마쳤다. 북한발(發) 리스크가 여전히 증시를 압박했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장세에서 외국인 매도가 지수 낙폭을 이끌었다.

그러나 북한 리스크에 지난 주말에 이어 장 초반에도 팔자에 나섰던 개인들은 지수가 1900선 아래로 밀리자 매수로 돌아섰다. 개인은 33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꾸준히 매물을 늘려나가며 162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장 막판 매수로 돌아서며 지수 낙폭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기관은 48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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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은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방어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선물 매도로 베이시스가 악화되며 매수세가 주춤하기도 했다.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세가 유입되며 프로그램 전체로는 224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은행(-3.88%), 운수창고(-1.50%), 건설(-1.37%), 증권(-1.20%), 기계(-1.20%) 업종 등이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의료정밀 업종이 4.39% 초강세를 보였고 섬유의복, 의약, 통신 등 경기방어업종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상승 종목이 우세했다.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했지만 포스코(0.89%), 현대차(0.57%), 현대모비스(1.48%), LG화학(0.26%), 신한지주(0.23%), KB금융(0.93%) 등은 올랐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2.01% 하락했고 삼성생명도 1.22% 내렸다.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대그룹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현대건설은 MOU발표 이전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체결 소식 이후 하락반전하며 2.56% 약세를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7% 급락했고 현대증권,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1~2%대 내림세를 보였다.

외환은행은 하나금융지주로의 피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5.88% 급락한 반면 하나금융은 사흘만에 반등하며 0.80% 올랐다.

영풍은 닷새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영풍은 이날 장중 89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NHN은 신규 게임 기대감에 나흘만에 반등하며 1.33% 올랐다.

지수가 1900선 밑으로 밀려나면서 증권주들이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대우증권(-2.15%), 우리투자증권(-2.83%), 대신증권(-1.37%), 키움증권(-2.72%) 등이 나란히 하락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2개를 51개에 그쳤고 459개 종목이 하락했다. 79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