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한 지 19개월 된 파레토투자자문이 최근 1년간 70%대의 고수익을 기록해 투자자문사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올 들어 자문형랩 시장을 주도한 케이원과 브레인투자자문도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했다.

22일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이 기관투자가에 제공한 자문사 수익률 현황에 따르면 파레토투자자문은 1년 수익률(11월1일 기준)이 71.34%로 주요 29개 자문사 중 일반 주식형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들 29개사는 제로인과 평가계약을 체결하고 설립한 지 1년이 지난 자문사로,1년 평균 수익률은 24.10%였다.

윤재현 파레토투자자문 대표는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해 장기로 투자하는데 최근 수익률 급등의 1등공신은 중국 성장의 수혜를 본 화학주였다"고 설명했다. 파레토투자자문은 최근 1개월(18.40%),3개월(35.30%),6개월(37.92%) 등 기간별 수익률에서도 1위에 올랐다.

윤 대표는 "저평가된 주식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무조건 싼 종목을 사놓고 기다리기보다는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는 종목들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권남학 대표가 이끄는 케이원투자자문이 1년 수익률 47.44%로 2위였고,HR(36.29%) 리드스톤(35.13%) 브레인(32.02%) 등도 30%대를 웃돌았다. 자문형랩 돌풍의 주역인 케이원과 브레인은 지난 1년간 코스피 상승률(19.1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성적을 냈다.

이 밖에 한셋 인피니티 템피스 슈프림에셋 코스모 등이 10위 안에 포함됐다. 반면 웅진루카스투자자문은 1년 수익률이 5.09%에 그쳤고 그리니치(8.52%) 에이스(10.94%) 스카이(13.10%) 알바트로스(14.70%) 등도 수익률이 지수에 못 미쳤다.

2년 이상 수익률에선 한셋(126.19%) 리드스톤(105.29%) 에이케이(98.58%) 인피니티(98.33%) 오크우드(95.14%) 등이 100% 안팎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한편 전문가들은 자문사 수익률도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 투자자에게 공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문사 수익률은 일임계약의 수익률이란 이유로 공개를 꺼리고 있으며,자문형랩을 판매하는 증권사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자문형랩 시장이 커가는 만큼 투자자들이 자문사의 운용 능력을 스스로 판단해 투자할 수 있도록 수익률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