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연말 승진이 결정된 이후 사흘째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오후 2시 42분 현재 삼성카드는 전날보다 5300원(9.06%) 오른 6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6만49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기, 제일모직, 호텔신라,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증권 등도 2~5%대 급등세다. 제일모직,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같은 삼성그룹주들의 강세는 삼성그룹의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지배구조와 신수종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IT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며 삼성그룹주들의 강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 3세 경영 본격화 과정에서는 지배구조 및 신수종 사업 관련주 부각될 것"이라며 "3세 경영이 정착화되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미래 삼성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신수종 사업에 대한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3세 경영의 본질은 포스트 이건희시대에 대비한 지배구조 정착화에 있다"며 "따라서 이재용 부사장 승진과 함께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전무와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전무 역시 역할이 확대되면서 지배구조 변화의 윤곽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삼성그룹주들의 강세에 삼성그룹주들을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KODEX 삼성그룹과 KINDEX 삼성그룹SW는 이날 각각 6035원과 8585원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틀째 신고가 행진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물산에 대해 삼성전자와 더불어 삼성그룹 계열사를 많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삼성SDS 등 비상장회사들의 상장이 가시화될경우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 소유하고 있는 삼성카드의 경우는 삼성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이 지분을 해소시켜야 되므로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삼성에버랜드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배구조 정착화 과정에서 이부진과 이서현의 역할 증대와 더불어 계열분리 가능성도 대두될 것이므로 호텔신라와 제일모직 등이 조명받을 수 있다고 하이투자증권은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