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또 한 차례 요동쳤다. 증시는 급락하고 원자재 값도 곤두박질쳤다. 중국의 긴축 우려와 아일랜드의 재정위기로 재차 불거진 유럽 리스크가 시장을 동시에 덮친 탓이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에 대한 회의론 확산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17일 일본을 제외하곤 동반 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3.98% 폭락에 이어 1.92% 하락한 2838.86에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4거래일 동안 10%나 주저앉았다. 홍콩 항셍지수도 2.02%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도 급락세를 보였다. 전날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1.59% 하락한 11,023.50,나스닥지수는 1.75% 떨어진 2469.84에 거래를 끝냈다. 다우지수는 장중 11,0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중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긴축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중국증권보는 19일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아일랜드 구제금융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6일 회의에서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실시 여부를 확정짓지 못했다. 이에 유로화 가치는 한때 7주 만의 최저인 유로당 1.3448달러까지 떨어졌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미국 달러화 강세로 원화 가치도 급락(원 · 달러 환율 급등)했다. 이날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40전 치솟은 1144원90전에 마감했다.

원자재 값은 중국 긴축에 따른 수요 감소 가능성과 달러 강세로 크게 떨어졌다. 국제 유가(서부텍사스 원유 12월물 기준)는 3% 급락했다. 금값은 2.2%,구리값은 4.9% 폭락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