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을 주주로 모시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올해부터 주주에게 회사의 이익을 돌려주는 배당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재국 리홈 대표이사(사진)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유증을 통해 유통주식수를 늘리고 일반 주주들을 끌어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사의 성장성을 강조하며 유증 이후에도 주가가 희석되지 않도록 실적을 개선시키겠다고 밝혔다.

리홈은 지난 15일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22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신주 10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공시했다.

이 대표는 "유증 후에 최대주주의 지분은 74%에서 60% 수준으로 낮아진다"며 "소비자를 주주로 모시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모을 예정인 220억원으로는 4개 사업부의 성장성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리홈의 주력 사업부는 생활가전 제조 및 판매를 맡고 있는 리빙사업부(올해 전체 예상매출 중 비중 47.4%)와 이마트 안양점을 운영하고 있는 안양이마트사업부(41.6%)다. 주파수 관련 제품을 제조하는 크리스탈 사업부(7.2%), 홈네트워크 사업 등을 맡고 있는 하이테크 사업부(3.7%)도 있다.

리홈 측은 "안양이마트 증축에 90억원, 제품 개발 및 금형 부문 투자에 90억원, 나머지 사업 진행으로 인한 영업비용에 4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빙사업부의 경우 고가모델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주력 상품인 밥솥 외에 청소기 등 기타 가전을 개발해 브랜드 가치를 올리겠다는 설명이다. 리홈 측은 고가 모델 밥솥 시장의 경우 올해 연초 2%이던 리홈의 시장점유율이 신모델 출시로 9월 현재 79%까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해외 수출규모도 올해 800만달러에서 2015년 3억달러까지 늘리겠다고 전했다.

안양이마트는 2개층을 증축해 편의시설 및 유명브랜드를 보강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증축비용 총 150억원 중 90억원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크리스탈사업부는 온도보상 수정발진기(TCXO) 등 기술특화제품을 생산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하이테크 사업부는 홈네트워크와 IPM(인텔리전트 파워 모듈) 사업에서 철수하고 인버터 등 모듈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리홈 측은 "보통 가전·전자기기 시장은 9월부터 성수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더 좋다"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3%와 108% 늘어난 1900억원과 7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홈은 올 상반기에 매출액 763억원과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증자의 공모주식 수는 1000만주이며 주당 공모예정가액은 2200원이다. 구주주청약일은 오는 12월1일이고 신주상장예정일은 12월20일이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