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조로 주가 300弗 돌파…국내 블루칩은 여전히 부진
완제품 경쟁 기업엔 '위협' 부품 공급社는 수혜 전망
LG디스플레이 3% 올라
미국 애플의 주가가 처음으로 300달러를 돌파했다.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4,아이패드 등 스마트 기기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누리는 선풍적인 인기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애플의 성공 키워드로 '소프트웨어'와 '모바일'을 꼽는다. 이런 측면에서 애플의 승승장구가 국내 IT주에 미치는 영향은 '양날의 칼'과도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즉 LG전자(148,500 +0.34%)처럼 애플과 경쟁 관계인 완제품 제조업체들에 애플은 위협이지만,부품업체나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들에는 기회라는 얘기다.

승승장구하는 애플…국내 IT株엔 '양날의 칼'


◆애플 사상 첫 300달러 돌파

13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애플은 0.54%(1달러60센트) 오른 300달러14센트에 마감했다. 애플의 주가가 3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AP는 오는 18일 3분기(7~9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아이패드 판매 호조와 회사 측의 공격적인 중국시장 공략 계획이 알려지면서 애플 주가가 최근 상승 탄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내년 중국에 25개 점포를 개설,중국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2742억달러를 기록,엑슨모빌(3312억달러)에 이어 시총 2위에 올라섰다. 마이크로소프트(2192억달러) 구글(1735억달러) IBM(1770억달러) 등은 일찌감치 애플 뒤로 밀려났다.

애플의 주가는 작년 146.90% 급등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42.63% 올랐다. 지난달 하순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3분기 어닝시즌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애플의 가파른 주가 상승세는 미국 등 선진국의 더딘 경기 회복 탓에 글로벌 IT주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 돋보인다는 평가다.

◆국내 IT업계 명암 엇갈려

애플의 이런 '고공비행'과 달리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표 IT 블루칩들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이 열어젖힌 스마트폰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LG전자 주가가 올 들어 18.85% 하락했고,사상 최대 실적에도 삼성전자가 올들어 6.13% 하락해 75만원 선에 머물러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아이폰의 출현으로 IT시장의 주된 관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했다"며 "삼성전자는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지만 하드웨어 경쟁력 제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올 들어 애플의 신제품 출시나 판매 호조 소식이 들려오면 수혜 가능성이 부각되며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애플에 D램을 공급하는 하이닉스,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등은 아이패드가 많이 팔릴수록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터치 관련 IC를 납품하는 실리콘웍스도 대표적인 애플 수혜주로 거론된다. LG디스플레이는 14일 3.11% 뛰었고,실리콘웍스는 소폭 하락세(-0.44%)로 마감하긴 했지만 장중 한때 6.76% 급등했다.
이런 직접적인 영향 외에 애플이 신시장을 개척한 데 따른 간접효과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창규 KTB캐피털 상무는 "모바일게임업체 컴투스 게임빌 등이 증시에서 주목을 받고,유비벨록스 같은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올 들어 증시에 속속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폰 도입으로 국내에서도 모바일 시장이 열리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김동윤/조귀동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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