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8월부터 2차 양적완화에 돌입한 이후 선진국에선 채권값 상승이,신흥국에선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의 다우존스지수는 7월 말 10,465.94에서 5일 10,944.72로 4.57% 상승했다. 일본은 6일 현재 닛케이평균주가가 7월 말에 비해 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독일 역시 DAX30 지수가 7월 말 6147.97에서 5일 6215.83으로 1.1% 오르는 데 머물렀다. 중앙은행이 돈을 푼다고 하더라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려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위기다.

반대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채가격은 급등(국채 금리는 급락)하고 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는 같은 기간 연 2.90%에서 연 2.46%로 하락했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이 기간에 연 2.69%에서 연 2.24%로 떨어졌고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33%에서 연 2.97로 내려앉았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는 연 1.05%에서 연 0.84%로 하락했다.

신흥국의 경우 채권값보다는 주가 상승폭이 더 크다. 채권시장이 상대적으로 덜 발달한 데다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 채권금리가 상승 반전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말레이시아의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7월 말 연 3.18%에서 최근 연 3.15%로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싱가포르의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7월 말 연 0.57%에서 최근 연 0.85%로 오히려 상승했다.

하지만 신흥국 주가는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인도 주가는 7월 말에 비해 5일 현재 14.9% 뛰었다. 인도네시아는 같은 기간 상승률이 17%에 이른다. 태국의 상승률도 13.9%를 웃돌고 있고 터키 주가 또한 10% 이상 상승했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중간에 위치한 한국은 채권값과 주가 모두 급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7월 말 1759.33에서 6일 1903.95로 8.2% 상승했다. 채권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연 4.38%에서 연 3.61%로 하락했다. 이 기간에 전 세계 국채 중 금리 하락폭이 가장 컸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