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4일 시장에서 유동성 랠리 그 다음 단계를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 오태동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안도감에 따른 유동성 랠리라는 측면에서 2009년 초와 유사하다"며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 이는 안도감에 따른 유동성 랠리라는 측면에서 2009년 초와 비스하다는 의견이다. 2009년 3월에도 FRB가 양적완화 정책을 단행하며 시장에 돈을 풀었고, 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 반전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2009년 상반기 대비 가장 큰 차이점은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만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라는 판단이다. 2009년에는 경제지표와 이익의 강한 턴어라운드 모멘텀이 발생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 때문에 이번 주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를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전략변화와 관련해서 이번 주에 예정된 미국 9월 고용지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 시간으로 10월 6일(수요일)에는 ADP 취업자 변동, 10월 8일(금요일)에는 비농업부분 고용자수 변동, 민간부분 고용자수 변동, 주간 평균 근로시간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만약 고용지표들이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에는 미국 경기가 2010년 인구조사에 따른 임시직 고용 및 해고의 후유증을 벗어나서 '고용을 수반한 완만한 경기회복'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을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발 글로벌 수요회복 스토리가 가동되고, 현재 '추정상의 저평가 업종'이 '실제 저평가 업종'으로 인식돼 주가가 상승한다는 전망이다.

반면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면, 주식시장이 기술적 과열신호가 발생한 상황이어서 10월 초에는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조정이 나타난다고 해도, 아시아 경기 모멘텀이 바닥권에 있기 때문에 조정은 상승 추세 내에서 마무리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오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유동성 랠리 이후 펀더멘털 랠리로 진입할 때, 성장성 보다는 저평가 매력이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관점에서는 은행, IT, 자동차, 기계, 철강 업종등의 매수시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T와 자동차는 미국 고용지표 회복이 매수신호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