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주식시장이 3분기 '프리어닝시즌(pre-earning season · 실적 전망치 조정 기간)'에 접어들면서 실적 호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보기술(IT) 등 일부 종목의 이익 전망치가 빠른 속도로 낮아지는 반면 자동차 화학 등은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누린 항공 · 여행주는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삼성테크윈 웅진씽크빅 셀트리온 등은 4분기까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소비재 · 화학 등 전망치 '껑충'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이달 들어 경기소비재,에너지 · 화학 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26일 한국경제신문이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대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자동차 부품업체 동양기전으로 나타났다. 동양기전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지난달 말 53억원에서 이달 24일 61억원으로 한 달도 안 돼 13.99% 상향 조정됐다.

다른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계속 오르고 있다. 에스엘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9.21% 상향 조정된 것을 비롯 화신(7.92%) 한라공조(4.12%) 만도(3.49%) 등도 전망치가 올랐다.

화학 · 소재업체 케이피케미칼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288억원에서 327억원으로 13.31% 높아졌다. 테레프탈산(TPA) 업황이 예상 외의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지분법 이익이 크게 늘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4.18%)와 SK에너지(2.94%)도 업황 개선에 따른 이익 상향폭이 컸다.

경기민감주인 LG패션호텔신라 또한 영업이익이 종전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IT와 금융업종은 전반적으로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대한항공 하나투어 제일모직 '실적잔치'

증권업계의 추정치가 나와 있는 146개 기업 중 23개사는 3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항공 · 여행업체들이 휴가철 여행 수요가 급증한 덕에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이 4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네 배 이상 늘고,아시아나항공도 20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모직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092억원으로 전 분기(1036억원) 대비 5.4% 높다. 주성엔지니어링 글로비스 네오위즈게임즈 등도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대표 종목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3분기와 4분기 이익이 모두 늘어날 기업들도 관심 대상이다. 삼성테크윈 웅진씽크빅 셀트리온 등은 3,4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늘면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올라가는 경기소비재 및 화학업종과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종목들이 탄력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 1순위 후보들"이라고 설명했다.

강지연/서정환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