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추석 연휴 전후의 코스피지수 변동폭이 평상시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10년간 추석 연휴 전후의 지수 흐름을 살펴본 결과 주가 변동폭(연휴 직전 종가와 연휴 직후 시가 차이)이 2.0%로,평상시(1.5%)보다 0.5%포인트 더 벌어졌다. 특히 추석 연휴 전날에는 연휴 이후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평균 0.24% 상승했다가 연휴 직후에는 평균 0.84% 하락 마감했다.

이는 연휴 동안 쏟아져 나온 국내외 '돌발 변수'에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반응하면서 평소보다 시장이 받는 충격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연속으로 열리면 돌발 변수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바로 주가에 반영돼 부담이 작지만 연휴에는 다양한 이슈가 누적돼 투자자들이 증시 외부 환경 변화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2008년 추석 연휴 직후 증시가 가장 심하게 요동쳤다. 연휴 직전인 2008년 9월12일 코스피지수가 전일보다 2.40% 급등했지만 연휴인 15일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16일 개장 초 6.50% 폭락했다. 지난해에도 추석 연휴에 미 증시가 부진한 고용지표로 급락하자 연휴 직후 코스피지수도 2.29% 하락했다.

반면 해외발 호재 덕을 본 경우도 있다. 2001년 추석 연휴엔 미 정부가 9 · 11 테러 직후 600억~75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자 코스피지수가 4.37% 급등했다.

올해 추석 연휴처럼 '징검다리 증시'였던 2006년에는 휴일 사이 개장일에 코스피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연휴 직후인 10월9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소식이 전해지며 2.41% 떨어졌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