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2년 간 한국증시 상승률이 여타 선진국 증시에 비해 탁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보유잔고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리먼사태 2년 증권시장 성과분석'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주가지수가 리먼사태 이전보다 22.8% 상승하고, 시가총액 기준 시장 규모도 세계 15위에서 13위로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9월 리먼사태 이후 주요국 증시 등락률을 보면 미국과 일본이 각각 7.8%, 23.9% 하락했고, 영국(2.3%)과 중국(29.3%) 대만(28.9%), 인도네시아(79.1%) 등은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경기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조기에 회복됐고 기업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리먼사태를 계기로 매도세를 강화했던 외국인은 지난해 3월 이후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대거 순매수로 돌아서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 잔고는 리먼사태 이전 232조원(보유비중 28.2%)에서 324조원(29.6%)으로 40% 증가했다.

외국인은 리먼사태 이후 35조8000억원을 순매수했고, 본격적으로 매수세로 돌아선 지난해 3월 10일 이후로는 44조2000억원을 쓸어 담았다.

국가별로는 미국(14조원), 영국(8조6000억원), 룩셈브루크(3조7000어원) 등이 순매수를 주도한 반면 프랑스(-2조3000억원), 케이만군도(-2조2000억원), 말레이시아(-1조원) 등은 매도세를 보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