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로컴(대표이사 조중기)는 15일 투자사인 캐나다 인페렉스(Inferrex사)의 데이빗 하인리히(David Heinrich) 박사팀이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인 황색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신개념의 치료제 개발 타깃과 관련한 특허를 출원, 오스트레일리아로부터 승인을 받게 됐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 특허는 '황색 포도상구균에서 스타필로박틴 유래 철의 흡수를 막는 방법'에 대한 것으로, 미생물의 대사과정에 필수요소인 철의 결합에 관여하는 사이데로포어(siderophore), 스태필로박틴(staphylobactin)과 같은 운반체인 폴리펩타이드(polypeptide)들은 억제하는 방법이다.

회사측은 "이번 특허의 획득으로 이 기술을 이용한 항생제 개발에 대한 고유권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으며, 이번 오스트레일리아에서의 특허 취득은 그 동안 많은 연구와 투자를 해 온 성과의 일부이며 향후 슈퍼항생제 연구 분야에 시발점을 제시하는 쾌거"라고 평가했다. 향후 미국, 유럽 등에 출원되어 있는 특허취득도 조만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인리히 박사팀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인페렉스사는 2006년 10월에 설립된 캐나다 온타리오 소재 회사이며, 큐로컴은 인페렉스사 설립 초기 단계에 투자해 2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연구결과에 대해 우선 개발권도 보유하고 있다.

슈퍼박테리아 (MRSA: 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는 병원 내 감염의 20%이상 차지하는 심각한 주요 원인균이다.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 과다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존 항생제들에 대해 다재 내성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한번 감염되면 치료할 항생제가 없을 뿐 아니라 사망에 까지 이르는 무서운 병원균이다. 최근에는 영국과 일본에서 슈퍼박테리아 감염에 의해 다 수의 환자가 사망하는 등 그 심각성이 현실로 입증되고 있다.

하인리히 박사는 슈퍼박테리아의 생존에 철(iron)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에 착안해 슈퍼박테리아의 철 흡수에 관련하는 5종의 단백질을 발굴했고 이를 타깃으로 철의 흡수를 방해하는 시스템이 슈퍼박테리아를 죽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핵심 기술은 이미 등록을 마친 3건의 특허로 보호되고 있으며 목표 단백질을 이용한 시험법과 슈퍼박테리아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특허는 미국, 캐나다,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그리고 한국에 출원됐고 조만간 각 해당국에 등록될 것으로 기대되어 왔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