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3일 코스피 지수가 추가 상승 보다는 저점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김진영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지속적인 저점 상승을 통한 박스권의 레벨 업과 1800선 안착에 무게를 둘 것"으로 내다봤다.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등 국내 증시의 긍정적인 요인이 1800선 안착을 지지한다는 것. 최근 경기 둔화 논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시끄러운 가운데서도 국내 경기는 회복을 넘어 확장 국면에 진입해 있는 상황이다.

반면 대외 불확실성과 주식형 펀드 매물 출회에 따른 수급 부담이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06년 6월 이후 누적된 주식형 잔고 추이를 살펴보면 코스피 1800선과 1900선 사이에 포진되어 있는 주식형 펀드의 규모는 약 10조원에 달한다. 매물 소화를 위해서는 외국인이 순매수 양상을 나타내며 수급을 주도해야 하는데, 이는 대외 불확실성의 해소가 전제되지 않는 한 단기간에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경기회복의 징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IT업종 또한 3분기 실적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에서야 수요둔화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며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 동안 주도주인 화학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투톱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