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폭에 대한 의견은 분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시켰지만, 증권사들은 연내 적어도 한번 이상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성장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한은이 언제까지나 외면하기는 힘들고, 캐나다와 인도 등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정책금리 인상 기조에 한국도 결국은 동참하게 될 것이라는게 상승 전망의 배경이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두번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인상 횟수에 대한 전망을 한번으로 조정한다"며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의심이나 다른 기대가 개입되지 않으려면 금리 조정 시차를 지나치게 확대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다음달에 기준금리가 2.50%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12일 전망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연내 기준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전망을 두번에서 0.25%포인트만큼 한번으로 변경했고,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에 0.25% 더 오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애널리스트는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상은 한 번 정도로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10~12월 중 언제일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더 오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신영증권은 다음달과 오는 11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현대증권은 금리인상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면서도 연내 0.5%포인트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혁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적정 금리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기준금리의 정상화 과정이 필요하며, 이에 대해 한은 총재는 통화 당국의 금리 정상화 기조에 변화가 없다고 언급했다"며 이런 전망을 내놨다.

이에 비해 올해 안에는 더 이상 기준금리가 오르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리 동결이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세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경제에도 그에 따른 악영향이 우려됐기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말과 비교되는 기저 효과로 인해 경제 지표의 둔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돼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도 기준금리가 올해 한번 더 오르거나 현 수준에서 동결되는 두 가지 경우의 수를 가정할 수 있다면서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한 의미 있는 금리 인상이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메리츠종금증권은 오는 4분기 중 0.25~0.50%포인트 인상, 동부증권은 내년 1분기 말까지 3.00%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각각 유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