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도매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하반기 경제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속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47.53포인트(0.46%) 오른 10,462.7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37포인트(0.49%) 상승한 1,109.55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6.28포인트(0.28%) 오른 2,242.48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한 주 동안 0.1%가 상승했고, S&P 500 지수는 0.5%, 나스닥은 0.4%의 주간상승률을 기록하면서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자수가 두 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수출 호조로 7월 무역수지 적자가 대폭 축소됐다는 소식과 함께 중국과 일본의 경제 지표가 호전되고 미국의 7월 도매재고가 크게 증가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최소한 `더블 딥'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미 상무부는 7월중 도매재고가 전월에 비해 1.3% 늘어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7월 도매재고 증가율은 시장예측전문기관들이 추정했던 0.4%에 비해 약 3배나 높은 것이다.

미국의 도매재고는 2008년 9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작년말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7월까지 계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도매판매 역시 0.6% 증가, 예상치의 2배를 나타내면서 올해 4월 이후 가장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도매재고가 크게 증가한 것은 유통업체들이 수요 증가에 대비해 창고에 물건을 본격적으로 채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제조업 생산이 활기를 띠고 있음을 반영하는 동시에 소매판매의 호조를 예고하는 지표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세미콘덕터(NSC)와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가 이날 분기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기술주, 특히 반도체 관련 업종 주가는 상승폭이 제한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