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3일 삼성SDI에 대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하 증가로 3분기 실적도 호조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5만원을 유지했다.

윤혁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IT 수요가 약한 상태에서 에이서 및 대만 노트북 OEM 업체들의 7월 실적 급감으로 노트북 출하 둔화가 현실이 됐다"며 "이에 따라 삼성SDI 2차전지 매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원통형 전지의 출하 둔화로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배터리가 호조를 보이며 원통형 전지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삼성SDI가 배터리를 공급하는 갤럭시 S가 출시 70일 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아이패드 판매는 출시 후 3개월(4월~6월) 동안 327만대가 팔리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갤럭시탭까지 출시될 경우 삼성SDI의 2차전지 부문의 실적은 노트북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SDI의 자회사인 SMD(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AMOLED도 여전히 공급부족 상태다. 갤럭시S의 호조로 삼성전자까지도 다른 제품의 AMOLED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다른 휴대폰 업체들은 AMOLED 공급부족 때문에 AMOLED를 채택한 제품을 일부 LCD로 전환시키고 있다.

윤 애널리스트는 "AMOLED 수요 급증과 SMD의 AMOLED 생산시설 증설로 AMOLED 부문의 영업이익은 3분기에 사상 최초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SDI로의 지분법 이익 또한 2분기의 180억원에서 3분기 3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삼성SDI의 3분기 매출액이 2차전지와 PDP모듈의 출하량 증가로 전분기대비 3% 증가한 1조3700억원,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은 2006년 이후 처음이며 삼성SDI가 PDP 부문의 적자 탈피와 2차전지의 고 성장으로 안정적 실적의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윤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그는 "GM의 플러그인 전기차인 볼트 출시가 11월로 다가오고 있어 전기차 모멘텀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