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재차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채권 전문가들은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상품을 통해 개인들도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5거래일 동안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가 각각 0.13%, 0.17% 떨어지는 등 국고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증시에 상장된 국고채 ETF들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KOSEF 국고채와 KODEX 국고채, KStar 국고채는 지난 24일까지 열흘 연속으로 상승했다. KINDEX 국고채도 지난 11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지난 25일까지 강세를 나타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5%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국고채 강세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 입은 바가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24일 기준 외국인의 전체 채권 잔고는 75조3000억원, 만기를 제외하면 올해 들어 18조8000억원이 순증가한 것이다.

김기현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한국 금리 수준이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인 데다 경기회복세도 양호해 원화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외국인으로서는 '일석이조'인 셈"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채권 운용 관계자는 "만일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처럼 외국인이 수급으로 받춰준다면 채권 가격이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고채는 최소 거래단위가 100억원이며, 대부분 장외시장을 통해 거래돼 개인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국고채 ETF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등을 통해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고,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어 개인이 투자하기에 편리하다.

김 본부장은 "은행 적금 같은 상품은 만기 전에 해지하면 손해를 보게 되지만, 국고채 ETF는 언제든지 원할 때 주식처럼 매수·매도할 수 있어 유동성이 좋은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권을 주식의 대체 투자처로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하고 있다. 등락폭이 완만해 주식만큼의 기대수익률을 갖고 들어갔다가는 실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고, 은행 예금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

김 본부장은 "개인도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적절히 분배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게 바람직하다"며 "안전자산 투자의 개념으로 볼 때 국고채 투자는 매우 좋은 투자수단"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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