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업인수.합병(M&A) 소식에 자극됐던 투자심리가 경기부진 우려에 묻히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39.21포인트(0.38%) 하락한 10,174.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4.33포인트(0.4%) 내린 1,071.69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0.13포인트(0.92%) 떨어진 2,159.63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세계 최대 퍼스널 컴퓨터 업체인 휴렛패커드가 기업 데이터 저장장비 생산업체 '쓰리파(3Par)'를 16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2위 컴퓨터 업체인 델이 지난 17일 제안한 금액에 비해 33%나 높은 가격이어서 본격적인 M&A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비료업체 포타쉬 사에 대해 호주의 광산업체 BHP 빌리턴에 이어 중국의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하는 컨소시엄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역시 최근의 활발한 기업인수 경쟁 구도를 보여줬다.

하지만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유럽 국가 신용등급 전망보고서에서 각국 정부의 재정적자 축소가 경제성장에 부담을 주고 이는 국가신용등급을 하락시키는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어두워졌다.

쓰리파 인수를 제안한 휴렛패커드가 2% 넘게 떨어지는 등 IT업체들이 약세였고 금융주와 건설.원자재 관련주들도 하락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