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0일 삼성물산에 대해 삼성그룹내 계열사간 합병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가능성이 이전에 비해 높아졌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7만2000원을 유지했다.

강승민 NH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은 2009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와 삼성디지털이미징 합병,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 합병, 삼성테크윈의 삼성탈레스 지분(50%) 인수 등 계열사간 합병과 지분 인수를 진행했다"며 "삼성전자와 삼성디지털이미징은 디지털카메라와 광학부문을,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는 정보시스템과 통신네트웍을,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는 방산부문을 통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분야가 유사한 계열사간 합병과 지분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해 해당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진입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전략으로 판단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의 계열사간 합병은 건설부문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전에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게 수주했지만 최근에는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해외 수주 비중이 높아지면서 사업 영역의 차별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

그는 "합병시 삼성물산 주가에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이는 건설부문별 경쟁력이 달라 합병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발전 플랜트부문의 중복투자를 피할 수 있으며 합병시 국내 1위 건설사와 글로벌 선두 일괄시공(EPC) 업체로 위상 강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2011년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으로 이익모멘텀이 우수하고 2011년 삼성SDS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며 원가 개선을 통한 장기적인 이익률 개선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