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홈피에 성명, 나이, 근무연한 등 공개

증권사별 애널리스트 현황과 개별 인적정보, 애널리스트별 보고서가 내달부터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돼 투자자들이 한눈에 찾아볼 수 있게 된다.

금융투자협회는 내달 9일부터 홈페이지(http://www.kofia.or.kr)에 애널리스트 공시시스템을 마련해 증권사가 고용한 애널리스트의 현황과 개별 애널리스트의 성명, 나이, 근무 경력 등 기본 인적사항과 경력을 공시한다고 26일 밝혔다.

금투협은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보고서도 해당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도록 링크할 계획이다.

금투협 박병주 증권본부장은 "애널리스트가 작성하는 조사분석자료는 고도의 전문적 행위로 투자자들의 투자판단에 중요한 정보로 활용되고 있는데, 검증도 안되고, 베일에 가려있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들이 애널리스트의 경력과 관련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시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시체계 구축을 통해 애널리스트들은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분석을 하고, 투자자들은 정보접근성이 늘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공시시스템을 통해서는 증권사별 소속 애널리스트 전체 명단과 애널리스트의 이름과 나이, 근무경력을 조회할 수 있고, 링크를 통해 해당 증권사 홈페이지로 들어가 그 애널리스트가 향후 작성하는 보고서와 공표일자, 매도, 매수추천, 원문 사본 등도 볼 수 있다.

금투협은 이를 위해 금융투자회사의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을 개정, 금투협 애널리스트 공시시스템을 통한 애널리스트 인적.경력 정보 공시와, 개별 증권사 홈페이지를 통한 애널리스트별 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했다.

금투협은 공시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향후 반기 내지 매년 외부전문기관에 의뢰해 애널리스트와 보고서 공시 내용을 분석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투협은 이를 통해 이해관계나 눈치보기에 따른 매수.매도 추천이나 잦은 이직 등 고질적 문제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눈치보기 탓인지 지난 16일까지 국내 애널리스트의 매도 의견은 전무했다.

또 자본시장연구원이 금투협의 의뢰를 받아 내놓은 '금융투자업의 안정적 인적자본 구축'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5~2009년 우리나라 전체 애널리스트의 연평균 총이직률은 41.2%(직군내 11.1%, 직군외 30.0%)이며, 작년에는 총이직률이 43.1%까지 상승했다.

미국 애널리스트들이 연평균 21.9% 이직하는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 애널리스트들의 이직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