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같은 종목의 하반기 전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251,500 -1.18%)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은 극명하게 갈렸다. 우리투자증권은 신세계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박진 연구원은 "신세계의 2분기 실적은 높아진 시장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를 웃돌았다"며 "3분기에는 분기 사상 최대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마트가 10년내 가장 높은 기존점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하반기 영업이익 증가율도 지난해 대비 13.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양호하다는 것이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신세계의 실적이 이미 정점에 달해 하반기에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봤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지난달의 이례적인 호실적으로 지난 2분기 역시 타사 대비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였다"며 "다만 6월 실적을 정점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은 둔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의 온라인부문 강화에 따른 추가 프로모션 비용 및 마진율 하락이 수익성 둔화의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신세계는 내년에도 인터넷부문의 확대가 과거 할인점의 높은 성장성을 대체하기 쉽지 않다"며 영업이익률은 올해를 정점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투자의견도 '매수'와 '보유'로 각각 갈렸다.

지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한미약품에 대해서도 증권사들은 의견을 달리했다. 한미약품의 하반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리베이트 규제의 영향이 지속돼 실적개선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4.5%와 85.7% 감소했다"며 "리베이트 규제와 쌍벌제 도입 등 정책 리스크에 영업환경이 악화됐고 이로 인해 주력제품 대부분의 매출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영업환경 악화로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고정비와 연구개발(R&D)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하반기 실적도 좋아지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실적 회복을 점치는 연구원들은 해외진출 확대를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비만치료제 슬리머, 항혈전제 피도글의 해외수출 본격화와 쌍벌제 여파에 따른 내수부문 매출 감소영향이 다소 완화돼 점진적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약품은 오는 30일 분할 재상장돼 거래가 재개된다. 때문에 시장이 엇갈리는 의견 중 어느쪽의 손을 들어줄 지가 주목된다.
대부분 칭찬 일색인 하이닉스와 호남석유를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증권사들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닉스를 분석하고 있는 증권사 중 '매수'이하의 투자의견을 내고 있는 것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주가는 목표주가인 2만9700원에서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많은 투자자들이 실적이 고점에 도달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주식을 팔려고 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사적으로 실적이 고점에 도달하기 약 1~2분기 전에 이미 고점을 찍었고, 실적이 실제로 고점에 도당할 때에는 서서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모리반도체의 고점이 2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앞으로 PBR이 더 오르기는 어려워 보이며, 실적개선으로 장부가치가 상승해도 주가의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호남석유는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등 3곳이 '중립'과 '보유'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호남석유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은 절대 저평가 영역을 탈피했다"며 "최근 급등은 주력제품들의 가격변화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적인 측면보다는 밸류에이션 매력을 겸비한 업종을 찾는 수급적인 측면과 2011년 이후 초호황(메가싸이클) 도래에 대한 기대감 등이 좀더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하반기에는 1,2분기에 가동을 시작한 역내 신규 생산설비들 때문에, 기대감을 구체화시켜줄 제품가격 상승 등의 촉매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매수든 보유든 중요한 것은 투자의견에 대한 연구원들 나름의 근거와 논리"라며 "어느쪽의 논리가 더 명확한지는 주가가 설명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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