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 지수는 제한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 불투명해졌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지속적인 상승세로 인한 기술적 부담도 있다. 코스피 지수는 4주 연속 오르면서 지난달 저점에서 10% 가깝게 상승했다. 지난 4월에 기록했던 전고점인 1750선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유럽 이슈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대내외 경기모멘텀이 둔화 등의 요인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계속되면서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이틀간의 정책회의를 끝낸 뒤 오는 23일 금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낮은 금리가 예상되고는 있지만 경기전망이나 평가에 있어서 어떤 발표가 나올지는 주목해볼 일이다.

◆"박스권 돌파 및 추가상승 가능하다"

키움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1700선을 넘어서면서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지만,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인의 대규모 국채만기가 7월에 집중되어 있는 등 남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이 7월과 8월 중에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그렇지만 재정적자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가 마무리되는 과정에서의 부산물이며, 재정은 경제지표 중에서 가장 후행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미국 주택시장 관련 지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그러나 주택시장 둔화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이며, 오히려 5월 주택시장이 개선될 경우에는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외국인은 지난 주 현물시장에서는 1조1596억원, 선물시장에서는 4002계약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이를 감안할 경우 지수관련주 및 대차비중이 높은 종목 중심의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했다.

◆"박스권 돌파 시간 필요해"

그러나 현대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1750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7월 이후가 되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배성영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1750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강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기술적 측면에서도 매물 압력이 강하기 때문에 탄탄한 실적과 수급 모멘텀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단기적 관점에서는 지수가 예상보다 빠른 반등을 보이는 가운데, 기술적 조정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시점이라는 것. 상대적으로 글로벌 증시 대비 빠른 반등국면을 이어가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섹터별,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존 주도주(IT, 자동차, 화학 섹터)의 1차적 관심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업종(항공, 여행)과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부각되는 업종(해운)에도 관심을 두라고 덧붙였다.

◆"이번주 이벤트 중립적"

한편 한양증권은 이번주 이벤트로 손꼽히는 MSCI 선진지수 편입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시장에 중립적인 성격을 가진 변수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임동락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이목을 끄는 이벤트는 22일 MSCI 선진지수 편입 결정과 23일 FOMC 회의"라며 "MSCI 선진지수 편입과 관련한 영향력은 제한적이고 FOMC 회의에서도 유동성을 위협할만한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두 가지 이벤트는 시장에 중립적인 변수들"이라고 밝혔다.

MSCI 선진지수 편입과 관련한 시장의 전망은 무산될 가능성에 보다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실시간 데이터 사용권, 외국인 등록제 폐지, 외환거래 제한 완화 등 기존 쟁점사안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편입이 무산되더라도 한국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MSCI 편입을 노린 자금이라기보다는 안전자산 선호 완화에 따른 것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유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 기자 hana@hankyung.com